선진국의 예비부모교육 현황과 실태선진국의 예비부모교육 현황과 실태

Posted at 2012.04.30 15:33 | Posted in 별난 이야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심각한 가족해체 현상과 더불어 아동학대, 살해, 유기 등 비인간적인 사건들이 만연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키울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이 낳은 아기를 죽이는 비정한 엄마, 인터넷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딸을 굶겨 죽인 부모,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되는 부모의 자녀살해 사건은 이 사회의 기반을 이루는 가정이 붕괴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두려움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이슈가 아니더라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산업화, 도시화가 가져온 확대가족의 해체로 인해 부모로서의 역할모델을 접할 수 없게 되어 양육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떤 존재인가? 인간이 태어나 최초로 경험하는 의미 있는 대상이며, 인성의 기반이 다져지는 유아기까지 가장 밀접하게 관계 맺으며,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다. 따라서 자녀의 건강한 발달은 물론이며,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부모교육은 반드시 필요한데, 부모가 된 후 이루어지는 부모교육 보다는 부모가 되기 전부터 부모됨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예비부모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부터 10대의 임신과 출산, 미혼모의 증가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로 인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예비부모교육이 확장되었는데, 청소년 대상의 예비부모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지역사회 청소년 서비스 기관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과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된 유형으로 나뉘어 발전되었다.


지역사회 중심으로 실시된 청소년 대상 예비부모교육의 초기 프로그램은 부모됨에 필요한 보편적 내용으로 구성되었으나, 폭력, 마약, 10대 미혼 부모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하고 예방하고자 하는 차원으로 프로그램의 성격이 점차 변화되었다. 보다 실제적으로 10대 미혼모를 예방하고자, 성교육, 임신, 출산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다루며, 그 대상도 현재 임신하고 있거나 출산 한 10대 미혼모로 구체화되었다. SAVE, Healthy Start to Head Start, Plain Talk Implementation 등의 프로그램이 대표적인데 특별한 요구가 있는 미혼모를 직접 가정 방문하여 돕거나, 미혼모의 친구, 가족, 주변사람들을 교육시켜 사전에 예방하고 미혼모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학교교육과정에 포함된 예비부모교육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청소년의 혼전 임신을 방지하고 아동발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을 주요목적으로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메사추세츠주의 교육개발센터에서 개발한 아동기 탐색 교육과정(Exploring Childhood)인데, 이 프로그램은 양육에 관련된 실질적인 경험과 아동발달 이론에 대해 다루고 있다. 구체적 교육내용으로는 아동발달을 비롯하여 자기 인식, 가정과 사회적 역할, 성에 대한 이해, 성병, 개인의 책임과 의사결정, 가족계획, 부모됨의 이해, 신생아 돌보기, 과거로부터 미래 전망하기, 임신과 출산, 자녀에게 미치는 부모의 영향력 등을 다루고 있으며 부모교육 담당교사를 위한 워크샵 등을 개최하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인해 고등학교에서 입시과목과 관련이 없는 예비부모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일부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지역사회 기관차원에서의 교육은 2006년부터 굿네이버스를 통해 실시되고 있는 고3학생을 위한 예비부모교육이 전부인 실정이다.

하지만, 부모가 되는 사람들이 모두 대학을 다닌다거나 부모가 되는 시기가 반드시 대학을 졸업한 이후라고 보기도 어려우며, 지역사회 기관차원에서의 교육은 일시적이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중·고등학교의 정규교육과정에 부모됨을 준비하며, 사회적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예비부모교육이 개설되고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 자아인식,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획득해나가는 시기로 이러한 요소들은 한 개인의 인성발달 및 부모역할 수행 능력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점(Groom,1999)에서도 이 시기의 정규교육과정을 통한 예비부모교육은 매우 중요하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예비부모교육 프로그램의 교육내용은 시대적․사회적 환경과 사회구성원의 실제적 요구에 의해 발달되고 변화되어 왔음을 볼 수 있다. 이에 우리나라의 예비부모교육 프로그램도 우리 사회가 처한 다양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러한 사회적 문제가 예비부모교육 프로그램 내용에 어떻게 반영되어야 할 지 등에 대한 고려와 프로그램 수혜자의 발달․심리적 요구 등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예비부모들이 처한 여건이 매우 다양하므로 부모됨을 준비하는 보편적 내용으로의 정규 교육과정도 필요하지만, 위기에 처한 예비부모들을 구체적으로 돕고 지지하는 치료적 차원의 예비부모교육 프로그램으로도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 사회에는 어떤 분야의 일을 하든 많은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 인간의 인성과 미래를 결정하고, 더불어 사는 안정적인 공동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사람인 부모에 대해서는 너무 느슨하고 관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사회의 안정과 가정의 행복, 특히 영유아가 건강하게 발달할 권리, 행복할 권리를 보호해주기 위해서도 우리 사회에 예비부모교육운동이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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